[소설] 오늘 밤,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/ 이치조 미사키 지음 / 권영주 번역 (今夜,世界からこの戀が消えても)

incanto9 2022. 5. 9. 11:09

 

 

 

뭔가 하이틴 소설과도 같은 도서명

 

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후로 손이 잘 안 가는 일본 소설이란 장르

 

나는 눈물이 없는 사람이 아니라 이 책을 읽어보지 않은 사람일 뿐이었다.  - 독자 리뷰 중
머리는 너를 잊어도, 심장은 너를 잊지 않았어.

 

왠지 손발이 오글거리는 책 표지의 홍보문구까지..

 

 

뭐 하나 읽고 싶지 않은 이유들뿐인 책이었다.

 

그런데 왜?!
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지?!

계속 눈에 띄다못해 밟히기 시작한 책.. 


그렇다면 왜 그런지 한 번 읽어보자..

읽어봐야 궁금증이 풀릴 것이니.. 하며

읽기 시작한 책..

 

시작과 동시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고..

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나는..

 

책 표지에 써 있는 홍보문구에 격하게 동감하며

눈물 콧물을 쏟아내고 있었다.. 

 

나는 눈물이 없는 사람이 아니라 이 책을 읽어보지 않은 사람일 뿐이었다.  - 독자 리뷰 중

 

아. 내가 눈물이 없는 게 아니라, 

이 책을 읽지 않아서였어..

 

함부로 판단하고,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겠다는

마음을 다시 한 번 다지게 된 책..

 

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하게 풀어서 더 슬프게 느껴졌던 것일까..

 

그동안 일본소설을 멀리하게 된 이유였던

일본 소설 특유의 여자 주인공이 가진 성격이나

(세상 모든 것에 무덤덤하지만 매력이 막 넘치는)

풍경, 배경 묘사들이 왠지 무채색으로..

쿨해보이려는 듯한 느낌이어서

왠지 싫었다.

책 전반적으로 조용한 허세가 깔려있는 듯해서.. 

 

 

이 모든 선입견을 깨고

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큰 감동을 준.. 책이 되었다. 

 

 

이야기의 시작은 평범한 하이틴 로맨스 소설 같았다. 

서로 우연한 계기로 사귀게 된 고등학생 커플의 이야기

 

 

 

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‘선행성 기억상실증’을 앓는 소녀 히노 마오리와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가미야 도루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. 

“날 모르겠지만, 사귀어줄래…?” 어쩔 수 없이 건넨 도루의 거짓 고백을 “날 정말로 좋아하지 말 것. 지킬 수 있어?”라는 조건을 걸고 허락한 히노. 조건부 연애였던 두 사람의 관계는, 연인이지만 연인이 아닌 이 특수한 관계는 ‘매일 기억이 사라지는’ 잔혹한 현실을 극복해나갈 수 있을까? 이들 사랑의 끝에 어떤 결과가 기다리고 있을까?

다만, 주인공 2명 모두 각각의

아픔과 사연을 가지고 있어서

이를 극복해나가는 세기의 로맨스가 될 줄 알았으나......

 

반전..

하긴.. 내가 작가님이 깔아놓은 복선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..

거의 소설 막바지에 뒷 머리를 강타하며

어? 하는 순간 끝나버린 소설..

덕분에 여운도 남고 한 참을 눈물을 뚝뚝 흘리며

앉아있었다. 

 

 

원래도 드라마, 영화, 책을 보면서

조금이라도 슬픈 장면이 나오면 잘 울..긴..하지만

이렇게 빠르게, 집중해서, 재미있게 본 책은 진짜 오랜만이다.

 

 

일본에서 영화화? 드라마화된다고 하니

한국 영화화되었을 때를 대비(?)

내 마음대로 남/녀 주인공을 캐스팅해보고 있다.